광화문 기억2


광화문 기억_문연옥(이태민 엄마) / 박정화(조은정 엄마)



(문연옥) 아파요. 사실은 너무 아프고.. 그전에는 광화문을 간 적이 없는 것 같아. 거기, 서울을 간 기억이 별로 없어요 참사 이전에는. 그러면서 참사가 일어나고 나서 서울을 너무 집처럼 왔다 갔다 했잖아요. 너무 아파, 지금도 아파. 왜냐면 우리 그때 광화문 현판 앞에 그 앞에서 노숙한 적 있잖아요. 근데 거기 보면 그 생각밖에 안 나.. 노숙했을 때. 차벽 못 치게끔 경찰차 밑에 들어가고 차 위에 올라가고 그야말로 전쟁터였던 것 같아. 광화문 생각하면 전쟁터.. 

(박정화) 죽게 살기로 했지. 진짜 우리 이렇게 하면은 대통령이, 우리를 그렇게 경찰들이 막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이 억울한 엄마들, 애들 영정사진을 갖고 가는데, 어떻게 대통령 만나러 가는데 못 만나게, 우리가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을 죽이는 것도 아니고 우리 아이들을 살려달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이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하러 가는 건데 막고…

(문연옥) … 어찌 됐든 청와대 가야 된다고 그러면서 경찰도 뚫어야지 나갈 거 아니에요. 제일 앞에 가 있는데 안경 날아가고 그랬었어요. 이제 나가면, 정작 경찰 뚫고 나가면 할 게 없는 거야. 그 안에 들어가면. 왜냐하면 한두 명이 뭘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면 다시 돌아와가지고 다시 들어가서 또 싸우고. 힘들었어요 힘들고 억울했고. 지금 생각하면 이게 웃어도 될 얘긴가 싶기도 하고... 그때 가면 또 그렇게 싸울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미래를 알았다 그래도 그렇게 싸웠을 것 같아. 안 변할 거라고 알아도 싸웠을 거야. 더 세게 싸웠을 수도 있어. 미래를 알았다 그러면. (웃음)  

수어 통역 영상_광화문 기억_문연옥(이태민 엄마)/박정화(조은정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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