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일을 하다 보면 거의 대부분 맨발로 많이 일을 하거든요. 왜냐하면 머리카락이 양말에 다 꽂혀 버리잖아. 그래서 맨발로 일을 하다 보면은 남자들 머리카락은 되게 단단한 머리카락들이 있어, 그래가지고 발가락에 막 꽂혀요. 살을 파고 들어가는 거지. 그러다 보면 끝나고 나서 신발 벗고 걸어 다닐 거 아니야 그러면, 내가 갑자기 ‘아!’ 그러면 (태민이가) 와가지고 뽑아주고 그리고 또 그렇게 될까봐 또 이제 발에 꽂힐까봐. 엄마 딱 들어오면 현관에 들어오면 “엄마 앉아봐.” 그러면서 발가락 사이사이에 머리카락 다 이렇게 빼주고. 그런 게 너무 다정했다는 거지. 지도 냄새 나는 발가락 만지고 싶었겠냐는 거지. 엄마가 아플까 봐, 엄마가 아플까 봐 걔도 해주기도 하고. “밥 먹었냐?” 그러면 안 먹었으면 이제 (반찬) 챙기는 건 내가 꺼내 먹기는 하는데, “엄마 들어가서 씻어.” 그러고 자기가 치워서 설거지 해주고.. 그러니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니까.. 근데 아이의 그 모습들이 흐려져. 그래서 자꾸 기억하려고 그래요. 사진을 계속 보고 그리고 어떤 그 아이만의 태민이만의 특정한 행동들이 있잖아요. 걔는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좀 웃기고 그러면 이렇게 “흥”하는 이렇게 하는 그런 동작들이 있어. 이렇게 엉덩이를 탁 치면서. 그런 웃긴 동작이 있는데 그런 동작들도 흐려져. 맨 처음에는 어떤 형상이, 사람이 이렇게 있으면 그 형상이 뚜렷하잖아요. 뚜렷한데 시간이 자꾸 지나면서 그 모습들이 그냥 흐릿한 느낌의 어떤 행동들이 보이는 거지. 잊지 않기 위해서 자꾸 엄마들이 사진도 휴대폰에 메인 화면으로 깔아놓고 계속 보려고 하고.. 속상해요. 시간이 자꾸 흐르면서 흐려지는 게 아이들의 기억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