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그전에는 그때도 몸은 통증이 있어서 몸은 아팠죠. 그런데 이 정도 내가 견디지 못할 정도로는 아프지는 않았어요. 견딜만 했어요. 내가 ‘이 정도는 내가 참을 수 있어’라’는 정도? 그래도 집에 가서 조금 자고 일어나면 ‘어, 그래도..’ 또 움직이면 또 움직여졌고 그랬었는데 그때는 뭐라 할까요, 일을 만들기보다는 일을 안 하면 조바심이 뭐가 있어 뭐가 해결이 안 될 것 같은 뭐라도 움직여야지 저 사람이라도 만나야지 뭐 한 가지라도 해결이 되고 그냥 전화로 하면 안 될 것 같은 얼굴을 맞대고 얘기를 해야지 그 고생한 만큼 뭐가 좀 될 것 같은. 그래서 계속 그냥 일을 해야만이 살 수 있는, 이상하게 거기에 노예가 된 것처럼 그렇게 살았던 것 같아요.어느 순간에 이게 뭘까.. 이러다가 팍 쓰러져버리면 이것도 저것도 아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면서 이게 마음을 바꾸는데 시간이 엄청 걸리더라고요. 아프면서 병원에 입원해 있고 또 집에 있으면서 있고 하니까 제가 ‘아 이게 아무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아등바등 하고 살고 있지?’ 내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이게 조금이라도 바뀌면 괜찮았을 텐데... ‘그냥 일의 한 부분이었는데 왜 이렇게 살고 있지? 이것은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처음에는 옆에 사람들한테 문제가 있다라고, 옆에 사람이 함께 안 해준다라고 서운한 마음이 있었는데, 그 후로는 점점점 이게 조금 더 혼자 있는 시간을 갖고 이러다 보니까 나한테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 내가 내 자신을 고립시키고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내려놓으면서 어떤 때는 혼자서 제 마음을 다스리는 그런 것도 듣고 내가 어떤 사람인가도 생각하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 그냥 쉬고 싶고 (웃음) 나는 어떤 사람인가? 그냥 아무도 없는 데 가서 그냥 이렇게 뭐랄까요.. 너무 외롭지 않은 공간에 가서 그런데 사람은 한 명씩 보이는데 나한테 말 안 걸어주고 새소리 바람소리 들으면서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딴 세상에 있는 것처럼 좀 지내고 싶다 그런 생각을 했는데, 이거 보고 내가 ‘미쳤구나 미친년’ (웃음) 내가 그랬어 ‘미쳤구나 미친년 투쟁이 없어졌구나’ 또 나한테 (그랬어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