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가족들에게 특별히 혹독한 시기였다. 5월 9일에 단원고 교실 이전이 결정됐고. 6월 30일에는 정부가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종료를 일방 통보하면서 예산 집행을 중단했다. 8월 20일 아이들의 교실이 단원고를 떠날 때, 광화문에서는 가족들이 특별조사위원회를 지키기 위해 무기한 단식투쟁 중이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안산시 추모사업협의회를 통해 세월호 참사 추모공원, ‘4.16생명안전공원’의 입지를 선정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협의 테이블에서는 봉안시설을 분리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쪽이 우세했다. 추모공원이 도심에 들어서는 것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감을 고려해야한다는 뜻이 깔려 있었다. 가족들은 화랑유원지에 봉안시설이 함께 있는 4.16생명안전공원을 세우기 위해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피가 마르는 시간 끝에 2018년 2월 20일 제종길 안산시장의 입을 통해 ‘봉안시설을 갖춘 추모공원을 화랑유원지에 조성하겠다’는 공식 발표가 이루어졌다. 반대 주민들의 반발은 거세졌다. 가족협의회는 추모부서를 중심으로 세월호 참사에 무관심하거나 적대적인 주민들을 만날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주민자치위원들을 찾아가 간담회를 열고, 밥 한 끼를 같이 먹으며 이야기의 물꼬를 텄다. 4.16가족나눔봉사단이 결성된 후에는 봉사 활동을 통해서도 주민들과 만났다. 가족들과 이웃들이 연결되기를 포기하지 않은 덕에 4.16생명안전공원을 바라보는 지역 주민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오랜 번복 끝에 2024년 11월 착공식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