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저희 가족들도 지금은 정말 무력감? 무력감이라 그래야 되나요? 이제는 조금 막 내려놓고 싶은 마음들? 10년 동안 이렇게 열심히 정말 다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 앞으로 나갔는데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는 것들을 봤을 때 ‘더 해도 되나?’라는 생각들도 사실은 되게 많이 있는 것 같아. 그렇지만 더 해야 된다라는, 포기할 수 없다.안 하면 안 되는 거. ‘내가 또 빠지면 누가 해?’라는 생각. 그러니까 지금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래도 세월호를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지역별로 세월호 모임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 하고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가족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하고 있는데 우리가 손 놓으면 그 사람들은 또 하나 둘씩 떠나갈 거고 그러다보면 또 세월호는 잊혀질 거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움직여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