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연옥(세월호 참사 희생자 이태민 엄마)
그리고 내 삶이 없어졌다라는 얘기를 가끔 할 때도 있잖아요. 내 삶이 없어졌다라는 얘기를 할 때는 나는 아직까지는 젊어, 나이로 봤을 때는 100세 시대 120세 시대를 지금은 그렇게 살아간다고 얘기했을 때 나는 인생을 반밖에 아직 안 살은 거야. 그러니까 맨 처음에는 아픔 때문에 다른 삶을 다른 것들을 생각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10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의 얼굴이 희미해지는 것처럼 그 아픔이 희미해지는 것처럼 내 삶도 희미하게 나타나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아이들한테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 누군가한테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그 인생 안에 나를 조금이라도 찾아봐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들이 조금은 드는 거지.
근데 찾아가지는 못해. 찾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찾아가지는 못해. 어폐가 있기는 한데 이게 머릿속으로만 생각을 하는 거예요. 미안하죠. 그런 생각을 하는 게 미안하고 그냥 아이를 잃어버리고 그러니까 잊고 살아간다는 그런 마음이 드는 거 마음이 생기는 거, 그 마음을 인정하기가 싫은 거죠. 또 그런 마음이 생길까 봐 나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