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영(세월호 참사 희생자 권순범 엄마)
요즘의 일상은 가협(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일도 하지만 우리 손주가 태어나 가지고 손주 보느라고 거기에 푹 빠져가지고 살고 있어. 힘은 드는데 또 나름 또 예쁘니까 봐 지더라고. 몸은 힘들지. 한 몇 시간 자고 또 가협 일 나와야 되고 또 활동을 해야 되니까. 하다 보면 힘은 든데 이쁘니까. 그냥 얼굴이 좀 좋아지지 않았어요? 얼굴이 좋아졌다는 소리 많이 듣는데. 아기를 보니까 얼굴도 좋아진다고 밝아졌다고. 많이 힘들어 했는데 얼굴이 많이 밝아졌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
박정화(세월호 참사 희생자 조은정 엄마)
지금은 재난 안전 교육을 어저께 그저께 갔다 왔나 거기 갔다 오기 전에 공부하느라고 조금 한 일주일 바빴고. 그리고 오늘 광화문 가서 또 발언하러 저녁에 가야 되니까 뭐 그런 사소한 것들은 하는데 그 외에는 없어 아무것도. 그러니까 그냥 뭐 확운위(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확대운영위원회) 한 달에 두 번 하니까 화요일 날 왔다가, 그러니까는 일정이 전에는 빡빡했으면 지금은 이제 많이 조금 반으로 줄어든 거죠. 그러다 보니까 좀 생각할 시간이 많아진 거지. 내 시간이 많아진 거지. 고독한 시간이 많아진 거지. 지금도 그렇게 시간이 많을수록 사실은 생각이 많이 나긴 하죠. 더 우리 딸이 있었으면 막 그런 생각. 우리 집에 가면 딸 사진을 내가 많이 이렇게 해놓거든 그래서 딸하고 대화도 많이 하고 하는데. ‘네가 있었으면 지금 시집을 갔을까’ 막 이런 말도 해보고 ‘네가 있었으면 엄마랑 같이 시장 갔을 텐데’ 이런 말도 하고 하는데 정말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많이 하고 그러다가 눈물도 흘리고. 맨날 그러면서 있는 거죠 집에 혼자 있을 때는.
이정숙(세월호 참사 희생자 권지혜 엄마)
한 2년 전, 작년부터 가족들 식사를 내가 챙겨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해요. 이렇게 나오게 되면은 밥 같은 거 다 반찬 같은 거 다 해놓고 먹을 수 있게 해놓고 나와야 되겠다라는.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우리 딸이 제대로 못 얻어먹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라는 그 죄책감에 좀 마음이 아팠어요 사실은. 처음에는 그걸 어떻게 알게 됐냐 하면은, 거의 형제들을 안 만났는데 내가 안 만나니까 우리 집으로 왔었어요. 근데 우리 딸을 보더니만은 “얘가 왜 이렇게 빼짝 말라가냐”고 그러더라고요 나는 사실 항상 우리 애가 말랐다고만 생각하고 큰 깊이를 안 두고 계속 나가고 딸은 자기가 알아서 챙겨 먹었어요. 그 말이 떨어지기가 딸이 무섭게 막 울면서 전화를 했더라고 내가 나와 있는데 “엄마 머리 막 머리 감는데 이렇게 쑥쑥 빠진다”고 “아니야 이제 머리 감고 일단은 출근했다 와 봐” 이러고 봤는데 진짜 그다음 날 또 뽕뽕뽕 빠지는 거예요.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병원에 갔는데 이제 원형 탈모는 100% 스트레스라고 그러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얘를 방치해 두고 내가 다녔던 그 죄책감이 너무 간(떠난) 아이만 생각하고 돌아다녔던 게 너무 미안하더라고. 그래서 이제 얘를 지키려면은 얘 옆에서 병원도 같이 따라가주고 먹는 것도 제대로 해 먹여야 되겠다라는... 그러면서 이제 조금씩 내가 바뀌었는 것 같아요. 집도 챙겨야 되고 여기(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생활도 해야 되겠다라는 거를.
정부자(세월호 참사 희생자 신호성 엄마) 우리 딸랑구(반려견)를 이제 데리고 와서 딸랑구가 저의 마음속에 있는 어두운 그것을 사랑의 씨앗을 조금 조금 만들어 준 딸내미를 위해서 미용을 작년부터 두 달을 배웠죠. 주말 반으로 두 달을 배워서 위생 미용으로 하다가 한번 털을 깎아봤어요. 털을 깎아봤더니 갑자기 어디서 집 나간 애가 되서. 진짜로 그래서 ‘이거 두 달 배워가지고 될 일이 아니구나’ 올해 또 한 번 도전을 해봤어요. 그래 가지고 가위질, 작년에는 부분만 했다면 올해는 가위질을 등록을 했어요. 야간반 야간을 일주일에 세 번 가고 주말에도 두 번 가요. 그래가지고 9월 말일 날 시험을 본다고 해서, 그게 한 6개월을 배워야지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생기더라고요. 이 나이에 자격증까지 따서 뭐 하나 돈만 버리는 거 아닌가 고민고민하다가 돈보다 내 마음의 자신감을 키우는 게 지금 우선인 것 같다 ‘뭔가를 했구나’ 그리고 그걸 가지고 봉사를 가보자 ‘저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에요 강아지를 저한테 맡겨 주실래요?’ 그것부터 한번 시도해 보자.